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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中기업 ‘옥석가리기’ 한창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10 17:25

수정 2014.11.01 14:28

코스닥 상장 中기업 ‘옥석가리기’ 한창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증) 탈출?'

회계부정으로 2년 반이나 거래가 정지됐던 중국고섬이 지난 4일 상장폐지 됐고, 3노드디지탈과 중국식품포장 등 중국 기업들이 올 들어 자진해 국내 증시에서 철수하면서 그간 외국주 기피의 주원인이었던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지 주목된다. 그간 견조한 실적과 안정적인 재무, 튼튼한 사업구조를 갖춘 중국기업들이 시장의 높은 불신감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중국주 물갈이로 남아 있는 상장사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 역시 중국기업들에 대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中기업 7개 중 5개 상승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시장에 진출한 8개 중국기업(중국식품포장 제외) 중 5개 종목이 안정적 상승세를 보였다.

차이나그레이트의 경우 지난 4월 저점 대비 32.33%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이 올랐다.

차이나킹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완리도 지난 6월 저점 대비 31.4%가량 상승한 2510원을 기록하고 있다. 완리는 최근 5거래일 중 3거래일이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에쓰씨엔지니어링과 웨이포트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은 11거래일 중 단 하루 상승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0.72% 내린 2080원에 거래됐다. 웨이포트도 지난 6월 고점 대비 25% 빠진 상태다.

해외기업 상장 심사를 맡고 있는 이성길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심사팀장은 "영업실적도 있지만 고질적으로 지적돼온 신뢰성 문제가 많이 개선되면서 서서히 중국 기업이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간 개인 투자자들은 막연한 불안감, 기관투자가들은 기업 규모나 모니터링 등의 문제로 중국 기업 투자를 꺼렸다.

중국고섬 사태 이후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딜로이트 등 회계 법인에 감사를 맡기는 등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향후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적.신뢰도에 주가 명암

증시 전문가들은 개별 기업의 실적과 사업 진척 등 모멘텀이 주가향방을 결정했다고 분석한다.

신발 제조업체인 차이나그레이트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4.78%를 기록했다.

동충하초 제조업체인 차이나킹은 상반기 영업이익 214억원, 영업이익률 33.82%를 기록했다. 타일 제조업체 완리도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이 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9.09%로 호조를 보였다.

반면 웨이포트유한공사는 2년 연속 적자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억원)보다 적자폭은 줄였다. 에쓰씨엔지니어링도 영업이익이 3년 연속 적자다.
올 상반기 에쓰씨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적자폭은 줄어들었으나 주가 반등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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