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국내 증시 입성한 해외기업 ‘엇갈린 명암’

김기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25 17:37

수정 2014.10.27 04:31

국내 증시 입성한 해외기업 ‘엇갈린 명암’

국내 증시에 입성한 해외기업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불안한 재무구조로 시장의 철저한 외면을 받고 있지만,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우량 외국기업들은 주가 리레이팅(재평가)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 모든 해외기업의 증시 디스카운트 요인이자 시장 주홍글씨였던 '제노포비아(xenophobia.외국인 혐오증)' 현상이 사라지면서 옥석 가리기가 한창 진행 중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시장에 상장돼 있는 외국기업은 유가증권시장 4곳, 코스닥시장 11곳 등 총 15곳이다.

이 중 일본 주택담보대출 전문업체 SBI모기지는 실적과 주가 모두 탄탄대로를 달리며 '아베노믹스'의 최대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3월 결산법인인 SBI모기지는 2013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이는 급격한 엔고 추세로 원화환산 실적이 감소를 보였기 때문이다. 직전 사업연도 손익구조 계산 시 적용한 1엔당 환율은 13.5104원이었지만 2013년 사업연도는 엔당 10.8996원으로 적용됐다.

SBI모기지 관계자는 "사상 최저수준의 FLAT35금리 환경, 차환수요 확대, 신상품 출시 등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실적은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SBI모기지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SBI모기지 주가는 24% 올랐다.

하지만 일본 전자지급결제(PG) 전문업체 SBI액시즈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 기업은 2013년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0억2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8%나 대폭 줄었다. 올해 주가 역시 2.1% 감소했다.

중국기업들도 재무여건에 따라 울고 웃었다. 캐주얼 신발 및 의류 생산업체 차이나그레이트는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25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익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최근 주가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만 이 기업 주가는 123%나 급등했다.

중국 건강식품 제조업체인 씨케이에이치도 성장성이 부각되며 올 들어 주가가 84%나 올랐다. 재생용지 전문업체 차이나하오란도 올 1.4분기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으며, 올 들어 이 기업 주가 상승률은 62%에 달한다.

반면 사채원리금 미상환 사태 등 불안한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진 중국원양자원은 올 들어 주가가 38%나 하락했다. 평산차업도 지난해 적자전환하면서 주가가 40% 하락했으며 글로벌에스엠(-20%), 웨이포트(-2.12%) 등도 약세를 보였다.

미국기업 중에는 뉴프라이드가 계속된 영업실적 악화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면서 올 들어 주가가 46% 급락했다. 반면 미국기업 상장 2호인 엑세스바이오는 높은 수익성 등에 기반해 올 들어 주가가 44%나 뛰었다.

한편,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인 코라오홀딩스는 뛰어난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이 기업은 라오스에 자동차를 수입.판매하는 업체다. 최근 자체 조립 생산(CKD) 개시, 자동차금융 강화 등을 통해 이익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 15% 증가한 3340억원, 340억원을 달성했다. 매년 8% 수준 성장하는 라오스 국내총생산(GDP)과 시장점유율을 감안할 때 오는 2020년까지 연간 20%대의 매출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주가가 단기 급등하면서, 고평가 우려에 올 들어 주가는 9% 하락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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