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 중국 국적株? 차이나하오란·CKH "우린 달라"
지난해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던 중국 국적주(株)가 올 들어서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종목은 양호한 실적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계 상장사 대장주격인 중국원양자원은 올 들어 전날 종가기준 18.35% 떨어졌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23% 넘게 추락했고, 완리와 차이나그레이트도 각각 15%, 5%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국적주들은 지난해 하반기 주가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후강퉁 시행 수혜주로 묶이면서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던 주가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되레 폭락했다. 주가를 견인했던 막연한 기대감이 꺼진 데다 실적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반면 대부분의 중국 국적주가가 여전히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 가운데 나홀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종목들도 있다.

올 들어 씨케이에이치는 27% 넘게 급등했으며, 차이나하오란은 13% 뛰었다.

이들 업체는 탄탄한 실적 개선세가 뒷받침되며, 중국에서 모멘텀(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이 나온다.

폐지 재활용 및 포장용지 전문업체인 차이나하오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4.8% 증가한 310억원, 매출은 6.2% 늘어난 3569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원료가격 하락과 중국 제지 수요 증가에 따른 폐지회수센터 매출 회복, 신공장 가동 등이 주효했다.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폐지회수센터 확대와 식품백색카드지 등의 생산 비중 증가로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특히 상치우 공장의 가동률 상승으로 고부가 가치 제품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강식품 제조·유통업체인 씨케이에이치도 지난해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씨케이에이치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4.3% 7.7% 증가한 494억원과 15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건강보조식품의 신제품 허가가 주가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씨케이에이이치는 중국 정부의 허가 문제로 과거 2년동안 건강보조식품 신제품을 출시하지 못했다"며 "이달 4종의 신제품을 포함해 올해 수익성 높은 12종의 신제품의 허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휴대 포장으로 섭취가 용이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 증대로 건강보조식품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9% 증가한 1063억원, 매출은 13.3% 늘어난 3244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